우리 집 과수원의 보물, 냉이
지난주 시작한 1차 전정이 끝나지 않았다. 이번 주말에 마저 마무리를 짓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심해 해가 나오지 않고, 날씨마저 흐렸다.
오후 2시부터 비소식이 있어 마음마저 급하다.
한 줄 한 줄 전정을 하면서 가다보니 우리 과수원에 냉이가 참 많다는 걸 알았다.
전정하는 게 바빠서 그냥 발로 밟으면서 지나갔는데
오늘 전정을 다 끝내면 냉이 캐어 냉이국을 끓어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1차 전정을 끝냈다. 저번 주에는 전정가위로 전정을 했더니 다음 날 손이 너무 아파서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이번주에는 전동 전지가위를 빌려서 하니, 손도 안 아프고 일의 속도도 빨라졌다.
아무튼 사람은 신문물을 빨리 받아들여야 몸이 고생을 안 한다는 걸 몸이 고생한 후에야 깨달았다.
이제 냉이를 캐는 시간~~~~
과수원을 돌아다니며 냉이를 캐기 시작했다. 냉이는 씨앗이 떨어진 자리에서 무리를 짓어 나오므로 한 곳에서도 많이 캘 수 있지만 아직 어린 냉이는 내버려 두고, 우선 큰 냉이만 캐기로 했다.
캐어온 냉이를 흙을 제거하기 위해 물에 담가두었다. 물에 한 번 담갔다 꺼내니
하얀 냉이뿌리가 선명해진다.
추운 겨울이 이겨낸 싱싱한 냉이는 이른 봄의 보양식과 같은 존재다.
포도 과수원 곳곳에 자라는 싱싱한 냉이는 우리 집 과수원의 보물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