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포도밭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나는 쪽을 돌아보니 그곳에 앗~~~~~
카레가 서 있었다.
카레는 길냥이라 사람을 경계해서 우리 집 마당냥이로 들이긴 했지만 밥만 먹고 사람이 가까이 가면 숨어버리는 녀석이었는데....
웬일로 직접 포도밭까지 나를 찾아왔을까????
어릴 적 우리 집에는 소, 염소, 토끼, 닭 등을 키웠다. 부모님은 밥을 먹기 전에 먼저 짐승밥을 챙기셨다. 배고픔은 사람이나 짐승이 다 같을 진데, 말을 못 하는 짐승이 오죽 배가 고프겠냐 시며...
이런 부모님을 보고 자란 나도 집을 나서기 전에 카레밥과 물을 챙겨 놓고 포도밭으로 일하러 왔다. 분명 밥을 먹었으면 나를 찾아오지 않았을 아이가 나를 부르고 있다.
포도밭에 앉아서 내가 일을 마치기를 마치 기다려 주는 냥~~~
나는 이런 카레를 위해
하는 일을 접고 집으로 카레밥을 챙겨 주러 갔다. 카레는 나보다 먼저 집에 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냥이가 카레밥을 먹고 가버렸는지 밥그릇은 비워 있다.
카레는 주는 사료를 맛있게 먹고 있다.
이 녀석은 도저히 밀당을 모르나 보다. 이제 아예 손수 포도밭으로 나를 찾아오니,
이건 너무 진도가 빠른 거 아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