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전정을 끝내고 돌아서니 어느새 봄이 성큼성큼 오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어느 날에는 매서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하다가도 어느 날에는 해님이 방긋 나오면 따뜻한 봄 마냥 날씨가 오락가락한다. 더 늦기 전에 서둘러 2차 전정을 끝내야 한다. 1차 전정을 끝낸 포도나무들은 마치 미용실에 다녀온 듯 깔끔하다. 결과모지가 반듯반듯~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다. 이러한 결과모지를 한눈만 남기고 자를 차례이다. 이를 2차 전정이라고 부른다. 머리를 빡빡 민 듯 허전한 모습이다. 그래도 이렇게 잘라준 결과모지에서 신초가 나오고, 이 신초가 자라 맛있는 포도송이를 매단 결과지가 된다. 버릴 때는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그래서 전정의 기술은 버림의 기술이라고 한다. 버릴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