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안 웨이 지음, 미래의창 출판
싱그러운 초록잎을 활짝 펼치고 하늘을 향해 자라나는 곡식이 광활히 펼쳐졌던 밭의 여기저기에 흑토를 드러낸 구멍이 입을 벌리고, 전차와 군용 차량이 돌아다닌 바퀴 자국이 선명하며, 보병이 몸을 숨기는 참호가 땅 깊숙이 새겨져 있다.
이 책의 서문은 전쟁 영화의 한 장면을 담담히 그리듯 시작하고 있다. 영화??? 영화라면 충분히 멋진 명장면으로 길이길이 남을 만한 장면임에 틀림없다. 진실은 2022년 봄에서 여름 사이에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우크라이나 동부 곡창지대의 사진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 전쟁은 끝이 나지 않았다....
이 전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쌍방의 전쟁이 아닌 서방 즉 미국, 유럽 연합이 개입함으로써 세계적인 전쟁의 양상을 보이지만 아무도 이 전쟁을 끝내려 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은 천연가스와 석유 등 공급 차질을 가져와서 전 세계의 산업을 위협하고 있지만, 비옥한 농지의 파괴와 농산물(곡물) 수출의 차단으로 농업과 식량의 위기라는 새로운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즉 곡창 지대를 파괴하고, 곡물 수출을 방해해 식량을 무기로 삼음으로써 소말리아와 같은 생활기반이 취약한 국가와 국민들을 식량부족이라는 기아에 빠뜨리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전쟁의 장기화는 러시아가 철수하고,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온다고 해도 세계의 식량과 농업은 여러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으며, 식량 위기의 시대가 한 걸음씩 다가오는 있음을 알리고 있다.
앞으로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식량의 위기를 여러 장에 걸쳐 책 내용과 나의 생각을 적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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