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밭에는 풀이 자라지 못하게 검은색 비닐을 덮어 관리를 한다. 검은색 비닐을 덮으면 풀이 안 나서 좋긴 한데 포도 뿌리가 숨을 쉬는데 필요한 산소 공급이 차단되고, 이산화탄소가 바깥으로 나갈 수 없어 뿌리 생육에는 좋지 않다.
날씨가 따뜻해져서 기온이 오르게 되면 덩달아 토양온도도 높아지게 되는데
이렇게 토양에 비닐을 덮어 관리하는 방법은
뿌리의 활력을 더욱 떨어지게 만들게 되므로
바닥에 멀칭한 검은색 비닐을 살짝 걷어 산소는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는 내보내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이 방법에는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
비닐을 계속 덮어놓게 되면 토양으로부터 증발되는 수분이 없지만
비닐을 걷게 되면 토양에서 수분이 증발되므로 빨리 토양이 마른다는 점이다.
그래서 토양 증발량을 줄이기 위해 볏짚이나 왕겨를 깔아 토양으로부터 수분이 증발되는 것을 막아주는 왕겨 농법을 해보기로 했다.
지인에게 부탁을 드려서 가까운 미곡처리장 정미소에서 왕겨 20포를 구했다. 이 왕겨를 포도나무 아래 걷어놓은 비닐 사이에다 깔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