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무인방제기를 설치해 시연을 해보기로 했다. 농사일 중 가장 힘든 일은 더운 날 병해충 방제를 하는 일이다. 농사를 짓는 일에 투자는 해도 해도 끝이 없다. 다들 포도나무만 심으면 되는 줄 아는데 앞으로는 돈이 없으면 농사도 못 짓는다고 하더니 그 말이 딱 맞다.
올해 큰맘 먹고 그 높다는 은행 문턱을 몇 번 넘으니 과감한 투자를 선택할 수 있었다.
무인 방제기를 설치가 끝나고 잘 되는지 보려고 무인방제기 시연을 해 보기로 했다. 칙칙 거리는 소리가 얼마쯤 나더니 하얀 미세 안개가 뿜어져 나온다. 순식간에 비가림 하우스 안은 안개밭이 되었다.

시연을 다 끝내고 노즐호스를 에어로 불어 노즐 안에 알갱이와 물을 빼내는 작업을 하였다. 농약이나 비료의 알갱이가 노즐 구멍이 막으면 고장이 나므로 마지막에 이 작업을 꼭 해주어야 한단다.

에어로 불어주는 작업 중 해가 뜨니 저절로 빛 내림 광경이 된다. 자연과 인공적인 만남으로 연출된 사진이 남았네. ㅎㅎㅎ
완전 신세계다. 그 동안 약을 준다고 약통을 지고 고생한 걸 생각하면
' 이 좋은 것을 진즉에 할 걸 '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